7月/반기룡
푸른색 산하를 물들이고 녹음이 폭격기처럼 뚝뚝 떨어진다
길가 개똥참외 쫑긋 귀 기울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
토란 잎사귀에 있던 물방울 또르르르 몸을 굴리더니
타원형으로 자유낙하한다
텃밭 이랑마다 속알 탱탱해지는 연습을 하고
나뭇가지 끝에는 더 이상 뻗을 여백 없이
오동통한 햇살로 푸르름을 노래한다
옥수숫대는 제 철을 만나 듯 긴 수염 늘어뜨린 채
방방곳곳 알통을 자랑하고 계절의 절반을 넘어서는
문지방은 말매미 울음소리 들을 채비에 분주하다
- 我嚥 -
'Landscapes(풍경)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소근소근/23.07.23 (18) | 2023.07.23 |
---|---|
우요일의 宮/23.07.18 (27) | 2023.07.18 |
흐린날의 산책길/23.07.14 (28) | 2023.07.14 |
小康狀態(소강상태)/23.07.11 (35) | 2023.07.11 |
6월 山寺/23.06.30PM (18) | 2023.06.30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