계절은 굽이고 앉아
먼 산처럼 가을이라는 길에 갈 거라는데
무채색의 여명 속에서 볼 수 있었던
수 많은 가지 사이로 핀 푸르른 별꽃 이파리
돌에 뿌리를 내린 푸른 나뭇잎이
무채색의 하늘을 이고 있다
순간의 기로에서
서럽지 않게 가슴 접어야 하는 일은
오히려 고통 속에 자라는 고요함일지도 모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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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 숲에 의지한 너는
거미줄에 걸려 자유로 낙하함도 할 수 없었는지
매미소리 가득한 곳이라 다행이지 싶다
단 몇일을 울기 위해 유충의 그 긴 삶을 어둠 속에서
견디었을 살기 위한 기다림이었을...
실로 대단할 것 없는 삶이지만
가끔은 이렇게 다른 것을 통해
나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 볼 필요가 있더라
- 我嚥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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