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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토엣세이

어쩌다/24.09.30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삶이 녹녹치 않음을 

어쩌다 날개 잃은 너의 모습 

거미줄에 매달려 이슬이 위로라도 하는지... 

 

+++++++++ 

 

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/나희덕 

 

 

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 

아름다웠던 한마디 

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 

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 

 

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이데 

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 

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 

사라짐으로 하여 

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 

 

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 

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 

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 

삶을 꿰메는 마지막 한땀처럼 

낙엽이 진다 

 

낙엽이 내 젖은 신방 창에 따라와 

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- 我嚥 -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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