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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제별 테마/계절

물안개/24.12.12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그 더웠던 여름 주체할 수 없었던 날들 

지나고 나니 마치 먼 기억으로 남고 

새벽공기 차가움이 볼을 에인다 

 

내 생의 속도는 얼마일까 

나이 따라 그 속도가 된다지만 

예전의 미친 속도를 내던 그 시절도 지나고 

뿌연 안개 깔린 새벽길이면 속도 늦추듯 

내 생도 그렇지 싶다 

 

느린 속도에 맞추어 진행하는 마음은 

잘 삭힌 늦가을의 정서 속에 

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순간 ;보이는 

안개가 미로를 헤매게 하지만 

아직은 살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 

 

올 겨울 초입엔 어떤 풍경으로 다가올지 

내 발걸음은 어떨지 지난 시절에 대한 미련은 없지 싶다 

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에 대한 기대로... 

 

살포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좋던날의 생각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- 我嚥 -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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