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생은 본래 슬프다
빗소리 귀 기울이며 잠 못 이루는 쓸쓸한 새벽
그 적막한 공기도 그리 싫진 않았다
마치 고요와 흥분 같은
고요와 흥분은 남남이 아닌것 같음을 느끼는건 왜일까
젊을 때 그리 잰 몸짓은 아니었지만
많이도 굼떠진 요즘의 삶 헌데 호기심은 줄지 않는 이유가 뭘까
내 신체의 변화에 의심하지 말자
의심하는 순간 내가 아프고 무너질 수 있기에
어쩜 스스로 균형잡으려고 애를 쓰는지도 모르는 나 자신
분명한건 그 모든 순간을 놓아버리는 순간이
올까 때론 두려움도 앞서기도 한다
요즘은 내가 나를 테스트 해본다
순발력은 떨어졌지만 내 몸의 변화
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
슬픔의 색은 어떤색일까
한번씩 지나갈 때 마다 만남의 설레임
그리고 헤어짐의 고통에 더 반응할 것이다
그러나 다행스러운건 지금의 내가 싫지 않음이다
비록 볼살이 늘어지고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있지만
이나마 다행인건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는게
얼마나 다행이고 행복이고 감사인가
사진 담는일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
이렇듯 일기처럼 써내려 갈 수 있음이다
자신을 상처내는 것도 자신이고
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것도 자신만이 할 수 있기에
스스로 내 자신을 어루만진다 오늘도
- 我嚥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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