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몰래 흘리는 눈물/나해철
꽃그늘졌다
지금 꽃 그늘 아래서
어릉어릉 그늘진 꽃 무데기을 본다
송이마다 꽃들은
조금씩 다르게 어딘가를 바라보며
무한히 고요히
햇빛 밖에 그늘 밖에 있다
누가 소리하나
남몰래 남몰래라고
목이 타서 꽃들은
세상 너머나 바라보는 듯
그날 밖에 햇빛 밖에
가만히 있는데
그리 멀지 않았는데
벌써 강물처럼 가버린 세월
함께했던 그 시간
살면서 그리움 가득하여
들추어보게 되는 추억
꽃은 피고 지고
또다시 기다림으로 맞이할 수 있지만
우리 인생은 왜???
무탈하게 지냈으면 좋으련만
가슴 한켠이 아리다
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너무
- 我嚥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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